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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의 희망/활동소식

김복동희망학교 5강-재일동포 청년과 젠더의식



금요일을 누구보다 특별하게 채워가고 있는 이들이 모인 김복동 희망학교! 5강은 야마구찌 조선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후원해 주신 백설기와 함께 서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오늘 강연자는 재일동포 3세이자 조선학교 인권강사이며 재일조선인인권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90년생 리이슬"님이었습니다. 리이슬 선생님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요코하마의 조선학교를 다녔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만나고 역사수업을 듣는 등의 계기를 통해 활동의 길로 들어섰으며 차별에 맞서 인권을 실현하는 활동가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가 조선학교를 지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받은 감동이 여전히 생생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강의의 첫머리는 인권협회 내 성차별철폐부회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성차별철폐부회는 민족, 성, 계급 등에 기인하는 모든 차별과 폭력에 대해 인식하고 행동하며 누구나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할 것을 지향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강연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마련하고 조선학교 아이들의 예술작품 활동, 통일과 평화를 위해 의지를 모으는 연대활동 등을 이어갑니다. 재일조선인 여성, 성소수자를 위한 보금자리로 서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세대 간 보금자리에선 일본 사회 내 성차별을 논의하고 일본에서 번역된 82년생 김지영을 함께 읽었다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재일조선인 청년들의 젠더 인식은 어떨까요? 오늘 발표는 2014년 성차별철폐부회에서 진행한 조사를 기반으로 합니다. 물론 조사 시기, 응답자 수 등 고려는 해야하는 지점도 있지만 재일조선인 청년의 젠더의식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가정 내, 관습(제사 등), 동포 행사, 조직 인사 등에서 남성중심적이라답했습니다. 젠더 규범(성역할)이 강한지 아닌지에 대해선 여성들이 젠더 규범이 더 강하게 작동한다 답했습니다. 어떤 젠더규범이 있는가 물어보았더니 여남 별로 주된 일이나 역할이 다르거나, 조선학교에서 남학생 출석번호가 더 먼저 오는 등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재일조선인 여성, 남성이 직면한 현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여성성과 남성성의 강조, 성폭력,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차별들은 재일조선인 사회에서도 넘어야 할 벽인가 봅니다. 하지만 다양한 고민들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로 아직 교육 여건상 어려운 지점들이 있음에도 성소수자, 데이트 폭력 등에 대한 젠더교육(성교육)이 조선학교에서 시행되고 있고, 청년들은 젠더 차별의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 존중하는 문화, 구체적인 제도의 변화 등이 있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과 고민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과제가 많고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민족차별을 겪어왔기에 누구보다 모든 차별을 반대하는 재일조선인으로서, 작은 공동체 사회에서 바로 내 옆 사람의 아픔을 알고 존중하기 위해서 젠더 문제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넓혀가고 있다고 합니다. 더욱이 젠더 문제는 가부장제와 식민지가 연결된 역사를 바로 보고 극복해야 할 우리 모두에게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문 시간에는 일본에서의 데이트 폭력 상황, 혹은 최근 미투 등의 여성운동을 어떻게 느끼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고, 젠더 문제를 교육하고 실천하는 다양한 교류와 연대 방법에 대한 제안과 고민도 이루어졌습니다.

재일조선인 사회의 이야기를 젊은 활동가의 목소리로 들은 오늘의 특별한 기회에 이어 다음 주 김복동 희망학교 6강은 재일동포와 여성을 주제로 오랜 삶과 활동 속에서 얻은 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7월 26일 : 6강 재일동포와 여성(박일분 '평생현역-재일조선인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저자)
장소 : 광화문 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160번지. 광화문역 8번 출구 300미터)

※ 문의 010-9893-1926, hope_bokdong@naver.com 

※ 후원계좌 번호  / 국민은행 069101- 04- 224446 (김복동의 희망)